유튜브와 삼프로tv등을 통해 꽤나 유명해진 경제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2024년의 경제를 전망했다.
왠지 이 작은 책 한권이면 내년 경제에 대한 흐름을 어느 정도 꿰뚫어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준다.
과연 그럴까? 오늘부터 진지하게 읽어본다.
책의 구성
1장. 2024년 경제에 그린 라이트가 켜지다.
2장. 불확실한 주식시장 속 돈은 흐른다.
3장. 부동산의 위기를 새로운 적기로 만들다.
4장. 일상의 디테일에서 돈이 보인다.
5장. 테크의 파도에서 기회를 잡아라.
6장. 신노년 세대, 반전을 일으키다.
7장. 돈이 사람과 사회를 만든다.
제목들만 보면 뭔가 기대되는 미래가 그려진다.
길거리를 나가보면 임대문의라고 붙어있는 빈 상가들이 줄비하고, 자영업자들은 장사도 안되는데 문을 닫지도 못하는 형편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동산 경기는 완전히 얼어붙어 있고, 근로자들은 알바를 뛰느라 잠이 부족할 지경이다.
한편 제법 자리좀 잡았다 하는 중산층조차도 대출금리에 허덕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편인데,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전문가들의 야심작이고, 나름 베스트셀러에 들어가는 책이니 열심히 읽어보려 한다.
1장 2024 경제에 그린 라이트가 켜지다.
첫 문장부터 2023년 한국 경제를 "경기 바닥을 경과했다."라고 표현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근거는 OECD의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2분기부터 반등했다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2023년 하반기 중 주요국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부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향후 중금리 시대를 예상하는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글로벌 노령화
2. 총요소생산성의 꾸준한 향상 (특히, AI등 기술혁신의 강력한 영향으로 인플레 압력 하향예상)
3. 위 두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요소로 인한 산업클러스터 해제등으로 인한 비용증가로 중물가, 중금리 예상
이러한 요인으로 골디락스*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참 긍정적이면서도 설득력 있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 회복의 빛이 보인다는 내용의 다음 챕터는 약간 의문이 들수밖에 없었는데,
1.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는 점.
2. 소비자들의 지갑이 풀리기 쉽지 않다는 점.
3. 여전히 제조업 입장에서 금리는 높다는 점.
이런 표현을 하면서 어떻게 빛이 보인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미국의 금리
미국의 경기가 좋아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여건마저 개선되는 골디락스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한다. 또한 2024년 상반기에나 금리 인하를 기대해 볼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2024년 상반기의 미국 금리인하가 시작된다고 해서 우리의 경제가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있는건가?
경제가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다른 변수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GDP성장률과 총요소생산성
한국의 GDP성장률을 분석하여 노동시간 증가로 인한 성장의 영향은 1990년 초반까지이고, 그 이후로는 총요소생산성 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총요소생산성의 주요요소는 다음과 같다.
1. 혁신
2. 브랜드 가치 상승
3. 경쟁구조의 변화 (독, 과점을 통한 높은 마진)
4. 작업 현장의 분위기
이중 혁신에 있어서 연구개발투자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 사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앞으로도 과연 그러한지 의문이다. 더구나 글로벌 경쟁구조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거니와 국내 노동현장에서의 분위기라는 것이 통계나 수치로 잡히는지도 의문이다.
양극화와 중국에 대하여
2011년과 2021년의 통계를 통해 양극화에 대해서도 불평등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노인 빈곤의 감소와 스트레스 감소, 기초연금의 지급등 긍정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으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어보인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이 영향이 일부 업체에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장의 총평
홍춘욱 박사의 의도가 역시나 긍정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선의에 의한 것인지, 책의 편집 방향이 그런 것인지, 실제 긍정적인 미래가 그려져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사실과 의도가 적당히 버무려진 무책임하고 부실한 내용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활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경제를 쉽고 정확하게 알려주시는 홍춘욱 박사님을 좋아하지만, 적어도 이 책의 1장에 적힌 내용은 조금 아쉽다. 또 다른 자료들을 통해 좀 더 디테일한 부분들의 설명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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