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실존주의2 고용 - 김언 고 용 - 김언 나는 너를 고용했다. 당분간 나 대신 살아줄 것을 부탁하는 말투로 명령했다. 그는 이미 나를 살고 있다. 나를 대신하여 너를 버리고 그를 버리고 나를 살고 있는 그에 게 내가 전해줄 말은 딱히 없다. 이미 나를 대신한 나이므로. 나는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만 남은 그에게 다시 부탁하는 말투로 명령했다. 나를 대신해서 나를 죽여달라고. 그는 마지못해 그 자신을 칼로 찔렀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해진 그 절차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그가 아니다. 나도 아니다. 너는 무슨 염치로 살아 있겠는가. 대신 살아줄 사람을 찾아야겠지. 부탁하고 또 부탁해야겠지. 죽고 싶다는 말로. 시의 내용 김언의 시를 읽어봅니다. 처음 보았을 때 '뭔가 다중인격인가?' 하는 생각부터 떠올랐습니다. 현대인의 .. 2024. 1. 4. 실존주의자로 사는 법 - 개리 콕스 오래 전에 사두었던 책을 연말을 맞아 다시 한 번 읽어봅니다. 기억에 그리 나쁘지 않았던 책, 뭔가 자기계발서같은 철학입문서로 2024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보면서 다시 들쳐보았습니다. 작가는 쉽게 낚을 줄 아는(?) 글을 씁니다. 시작부터 실존주의자가 되는 일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끌린다면 그 사람은 곧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끌리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어느 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실존주의자에 따르면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진정으로 바꾸는 방법은 오직 하나, 다르게 '행동하는 것' 이라는 말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임을 서문에서부터 미리 밝힙니다. 동시에 재치있는 농담을 소개하면서 말이죠. 농담참 .. 2023. 12.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