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악의꽃1 악의 꽃 - 보들레르 가을의 노래 - 샤를 보들레르 Ⅰ 머지잖아 우리는 차가운 어둠 속에 잠기리; 안녕, 너무 짧았던 우리 여름의 찬란한 빛이여! 내겐 벌써 들린다 벌써 들노라, 음산한 소리 울리며 안마당 돌바닥 위에 떨어지는 장작 소리. 분노, 미움, 떨림과 두려움, 그리고 강요된 고역, 이 모든 겨울이 이제 내 존재 속에 들어오면, 내 가슴은 지옥 같은 극지의 태양처럼 얼어붙은 붉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으리. 나는 듣는다, 몸을 떨며, 장작개비 떨어지는 소리 하나하나; 교수대 세우는 소리도 이토록 더 음산하지 않으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고 쳐대는 육중한 망치질에 허물어지고 마는 탑과도 같아. 이 단조로운 울림 소리에 흔들려 나는 어디선가 급히 관에 못 박는 소리 듣는 것 같다. 누구를 위해서인가? ㅡ 어제만 해도 여름.. 2023. 12.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