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qu'un a besoin de sa propre 'Belle Epoque'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벨 에포크'가 필요하다.)
사라 베르나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며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언급되었는데 잘 몰라서 책을 빌려보았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권(민음사기준)에는 라 베르마라는 연기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주인공인 마르셀이 라 베르마라는 배우가 등장하는 라신의 페드르 공연을 보러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이 배우의 실제 모델은 아마도 벨 에포크의 위대한 셀럽이었던 사라 베르네르가 모델이었나봅니다
빅토르 위고가 그녀를 언급할 때는 항상, '거룩한', '황금의 목소리를 가진', '연극의 여제' 와 같은 화려한 수식어를 붙였다고 하네요~~프랑스의 국민배우였고 빅토르 위고, 조르주 상드, 에밀 졸라, 오스카 와일드 등 유명한 작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며, 많은 예술가들의 뮤즈이면서 대중들의 수퍼스타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왼편 윗쪽의 레날도 안은 프루스트의 동성애인이었다고 하네요. 레날도 안은 '멜로디'라고 불리는 문학과 음악이 결합된 프랑스 예술 가곡(Melodie francaise)에 뛰어난 작곡가였다고 하는데요, 프루스트 사후로는 이 멜로디 프랑세즈를 단 한 곡도 작곡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당시 유명했던 작곡가들은 베를리오즈, 마스네, 생상, 포레, 드뷔시, 라벨 등이 있다고 합니다. 멜로디라는 이름으로 불러진 시들은 빅토르 위고, 폴 베를렌, 말라르메, 보들레르 등 뛰어난 문학가들의 작품들이었다고 합니다.
포스터는 무하가 주로 맡았었나 봅니다.
그레퓔 백작부인
사라 베르나르로 시작한 이 책의 말미에는 프루스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그레퓔 백작부인의 소개가 있는데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게르망트 공작부인의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직접 살롱을 운영하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후원해왔다고 합니다. 파리의 사저에서 운영하던 문학 살롱은 파리에서 가장 있기 있고, 가장 초대 받기 어려운 곳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가브리엘 포레가 자신의 음악을 연주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군요~또한 퀴리 부인의 라듐 연구소를 후원하기도 했답니다.
그녀의 사촌 중 하나였던 몽테스키외 백작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샤를뤼스 남작의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프루스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몽테스키외는 화가 나서 프루스트와 한동안 절교했다고 합니다.
벨 에포크는 자본주의 부르주아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문화예술의 번영기이기도 하였지요.
사회적불평등이 최고조였던 시기였고 식민지 지배도 활발했던 시기가 문화예술의 최고 번성기였다는 것이 뭔가 착잡한 기분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에는 반하지 않을 수 없네요~
갈등과 분쟁이 더 커져만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시 균형과 평화의 시대가 온다면 언젠가 디지털 벨 에포크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면서~ 한국이 나름의 다채로운 역활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볼거리가 많은데다가 마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는 관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네요~ 알폰스 무하와 루이 뷔통 이야기도 꽤 나오는데 소개는 못드렸네요~
카페 벨 에포크
책과는 별개로 소개해드릴만한 카페 델에포크라는 영화가 있더군요.
유튜브에서 발견하게 된 영화인데 시대는 좀 다릅니다.
단 하루 돌아갈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시간여행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나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가 언제인지 떠올려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추억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지요
여러분의 벨 에포크는 언제이신지요~
모범답안은 '바로 지금' 쯤 될 것이고 이상적인 답안은 인생의 매일매일이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는 것이겠지만 현실은 추억속의 어느 한 장면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멜로디 프랑세즈
책에 나와 있는 가브리엘 포레가 작곡한 멜로디 한 곡 소개드려봅니다.
Apres un reve
꿈을 꾼 후에
시 : 로맹 뷔신
곡 : 가브리엘 포레
Dans un sommeil que charmait ton image
그대의 모습을 사로잡은 꿈 속에서
Je revais le bonheur, ardent mirage,
나는 행복을 꿈꾸었지, 뜨거운 환상을...
Tes yeux etaient plus doux, ta voix pure et sonore,
그대의 눈은 더욱 부드러웠고 그대의 목소리는 청명하고 또렸했어.
Tu rayonnais comme un ciel eclaire par l'aurore;
그대는 새벽 하늘처럼 빛나고 있었어.
Tu m'appelais et je quittais la terre
그대가 나를 불렀을 때, 나는 대지를 떠났지
Pour m'enfuir avec toi vers la lumiere,
그대와 함께, 빛을 향해 떠나기 위해서
Les cieux pour nous entr'ouvraient leurs nues,
하늘이 우리를 위해 구름을 열어주고
Splendeurs inconnues, lueurs divines entrevues,
이름 모를 광채가 황홀한 빛이 보이고
Helas! Helas! triste reveil des songes!
안 돼, 안 돼, 이렇게 슬프게 잠에서 깨버리다니!
Je t'appelle, o nuit, rends moi tes mensonges,
그대를 불러보네, 아! 밤이여, 그대의 환상을 내게 돌려다오!
Reviens, reviens radieuse,
돌아와, 돌아와, 찬란한 나의 사랑아.
Reviens o nuit mysterieuse!
돌아와, 신비한 밤이여!
한줄평 : 볼거리 많은 시대의 찬사 모음집
별점 : 3.5
'글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코의 위대한 강연 - 움베르토 에코 (0) | 2023.11.27 |
---|---|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 박연준,장석주 (0) | 2023.11.24 |
시여 침을 뱉어라 - 김수영 (0) | 2023.11.22 |
픽션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0) | 2023.11.22 |
시는 언제나, 르네 샤르 - 이찬규 (0) | 2023.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