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읽기

에코의 위대한 강연 - 움베르토 에코

by 무하뉘 2023. 11. 27.
반응형

 

누가 물어보지 않을 때는 아는데, 막상 질문을 받고 설명하려고 애쓰는 순간부터는 알 수가 없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서 했던 대답을

미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움베르토 에코가 반복해서 한 대답(?)

 

 

 

 

에코의 위대한 강연을 소개드려봅니다.

 

 

1장은 "미(美)" 입니다.

 

 

< 프리마베라 - 산드로 보티첼리 >

 

 

 

에코다운 재치있는 사례들과 문장들을 들려줍니다만 뭐라 딱히 답이 나오지 않는듯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연히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면 딱히 이것이 정답이다 하면서 정의내려 주기는 쉽지 않는 문제이긴 합니다.

 

 

 

"예술은 인간이 예술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다."

- 디노 포르마조의 예술에 대한 정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아름다움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

 

 

 

 

<모세의 생애 - 산드로 보티첼리>

 

 

 

 

< 수국 꽃다발 곁에 야회복을 입고 앉아 있는 여인 - 쥘르 마샤르 >

 

 

 

 

< 어머니 - 피터 데 호흐 >

 

 

 

 

이후 시대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과 반론등을 제시해보면서 결말은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설명하며 아름다움은 

 

'뒤돌아서서,우리에게 속하지 않고 어떻게든 소유하려고 하지도 않는 것을 마주하면서, 

바로 이 거리에 미의 경험과 다른 종류의 정념을 구분하는 희미한 선이 있다."

 

라는 문장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사실 그의 미에 대한 설명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다는 "누가 물어보지 않을 때는 아는데, 막상 질문을 받고 설명하려고 애쓰는 순간부터는 알 수가 없습니다." 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제게는 약간의 갈증같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더 많이 알고 싶고 목은 마르지만서도 타오르는 갈증으로 채우지 않으면 죽을것만 같은 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수분만 채워주면 되는 정도겠지만.... 도대체 아는게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할 때가 많고, 좀 더 알고 싶은 분야도 가지각색인지라~ 수험생이 국영수에 사탐과탐 책이란 책은 모두 펼쳐놓고 음악 들으며 미술 작품 감상하는 모양새입니다.~~ㅠㅠ

 

 

안다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정말로 누가 물어봐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뭔가를 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아는게 뭐가 있냐 하면서 동시에 모르는 게 무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일단 아는게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첫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모르고, 두 번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 한다면 나의 모든 뇌활동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안다고 할 수 있는게 없고, 주관적인 것으로만 채워진 것 같다는 엉뚱한 결론이....

 

 

결국 오늘의 한 문장은 뭔가를 아는지 확인하려면 누군가에 설명해보면 된다.는 뻔한 결론으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ps. 위의 그림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작품들입니다. 19세기 말에 보티첼리의 작품과 여인상이 유행했다고 하네요~ 스완은 오데트로부터 '모세의 생애'라는 시스티나 성당 벽화 속 이드로의 딸 제포라의 얼굴과 닮은 모습을 발견하고 강한 인상을 받는데요. 작품 중간의 얼굴이 보이는 왼쪽 여인입니다.

 

 

한줄평 : 어려워 보이지만 어렵지 않게 전달해주는, 산만해 보이지만 핵심을 정리해 주는 고전강연집

평점 : 4.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