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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걸작 - 오노레 드 발자크

by 무하뉘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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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의 작품을 처음 접함.

기대보다는 못 미쳤지만....(?)

그것은 나의 눈이 문학을 대할 만큼이 안되거나,

미술을 잘 모르기 때문이거나,

나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재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고 기대가 지나치 높았던 것으로~

 

파스칼 키냐르의 "세상의 모든 아침"을 읽을 때

순수한 음악의 길, 음악이란 무엇인가를 쫒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의 흔들림이 꽤나 컸었던 것도 같고, 음악의 세계에 대한 동경같은 것도 생기고 했었는데....

 

"미지의 걸작" 또한 비슷한 감정이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발자크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내심 기대했던 어떤 결말의 모습과는 결이 달라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르셀이 기대하던 라 베르마의 연기를 처음 보았을 때의 심정과도 비슷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악기가 없어도 상상만으로 완벽한 연주를 할 수 있는, 아니 악기가 없을 때 더 완벽한 연주를 해낼 수 있는 연주자처럼 비어있는 캔버스가 있엏다면 어땠을까, 또 프렌호퍼 선생은 형태를 이해할 수 없지만 완벽한 색채와 명암과 선을 그려내어 절대적으로 순수한 아름다움을 이미 그려내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그랬었을수도 있다. 그림 한 구석에는 분명 생동감있는, 발자크의 표현에 따르면, '마치 불탄 도시의 잔해들 가운데서 솟아나는 파로스산 대리석의 비너스 토르소처럼 거기에 그렇게 나타났다."고 하니.....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발자크는 그의 언어로 새로운 미술사조를 탄생시켰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전하는 것일수도 있고...

 

마지막 마무리가 내게는 뭔가 어수선했고 기대는 무너졌지만,

인생에 조금 더 무게를 둔 소설을 그려낸 것이라면,

누군가는 사랑을 버리며 만들어 낸 절대미의 영감으로의 길을

허망하게도 절대적으로 순수한 미 또는 그것을 표현해내는 작품 같은건 이 세상에 없다고 말하며, 오히려 인간들의 우스꽝스런 모습들을 그려내는 결말도 나쁜 것 만은 아닐 수 있겠다.

 

영화나 연극으로 만들어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만들어져 있었고,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으나 아니나 다를까 이 짧은 단편소설을 장장 240분의 작품성 넘쳐나는 영화로 만들어놓아서 영화를 보는 것도 포기했다.

 

인간의 정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100분 같은 10분의 짧은 영상을 만들어 감상하며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단편을 읽었으면 단편답게 짧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텐데.. 굳이 '미지의 걸작'을 표현하기 위한 한 문장을 써본다면?

평생을 바쳐 완성한 걸작 '발만 남은 비정형의 비너스 방화 사건'이나, 평생을 바친 '너무나 완벽한 미의 여신 실종사건'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 정도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싶다.~~ㅎ

 

미지의 걸작과 읺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니콜라 푸생의 플로라의 제국

 

 

 

 

한줄평 : 예술의 끝은 어디인가?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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